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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관수레질찻그릇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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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차인연합회 작성일05-09-21 10:00 조회4,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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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관수레질찻그릇전

전 시 일 : 2005년 10월5일-12일
전 시 명 : 박순관 수레질 찻그릇전
전시장소 : 예송갤러리 (대구 053-426-1515)

아련한 마음의 고향

  박순관은 토기와 옹기 등 옛것에서 우러나는 토속적인 미를 현대도예에 접목하여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옹기공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흙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손으로 다져진 흙은 꼼꼼한 수레질을 통해 기본성형이 된 후 다양한 유약과 소성방법, 장식의 변화를 통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작가 박순관을 특징지우는 작업기법은 한마디로 수레질이다. 수레질이란 옹기성형에서 주로 쓰이던 전통기법으로서 도자기를 성형할 때 밖에서 두들기는 수레와 안에서 맞받아 주는 도개를 이용하여 도자기의 벽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이때 소나무로 만든 수레와 도개에 새겨진 무늬가 도자기 표면에 새겨져 무늬배열이 피어난다. 이렇게 두들겨 만들어진 도자기는 내성이 강해 견고하고 가벼워서 쓰기에도 편리하다.

 그의 작업의 또다른 특징은 소성 방법이다. 장작가마에 불을 3~4일간 지펴 그 불꽃에 실린 나뭇재가 날아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자연재유로 도자기를 만든다. 불꽃이 흐르는 속도와 온도, 크기가 함께 어우러져 도자기 외피에 환상적인 불의 그림을 그린다. 자연재유로 만든 도자기는 유약을 바른 자기에 비해 표면이 매끈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용하는 동안에 갈수록 매끈해지고 색상도 아름다워져 마치 살아있는 유정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소성할 때 내화갑 속에 초벌 도자기를 넣고 톱밥으로 채워 전통그릇인 꺼먹이를 만들기도 하고 도자기 밑에 조개를 놓아 붉은 색의 소금유약 효과를 내기도 한다.

 긴 세월 흙과 불 곁에서 살아온 작가는 지금도 하남의 호젓한 작업실에서 흙을 두드리고 있다.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원시적인 형태, 자연스러운 빛깔은 그만이 갖고 있는 예술세계이다. 무릇 원시성은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다. 박순관 도자기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원시성은 아련한 마음의 고향을 느끼게 해준다.

 늘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답게 밀도 높은 작품을 만드느라 작가는 지난 여름 귀한 땀을 흘렸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게 되는 화로, 내열주전자, 항아리, 다관, 물항아리, 다완, 화병, 접시, 찻잔 등은 단단한 내공을 지닌 장인의 수레질과 장작불이 만들어낸 명품들로서 눈밝은 차인들의 발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